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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괘

든든한 대지

kūn

괘상 구성:상괘 · 순함하괘 · 순함

의사결정 참고

땅 아래에 다시 땅이 놓여, 이끄는 힘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실어 나르며 무게를 견디는 순수한 그릇의 성질이 두 배로 강조된다. 옛글은 이를 앞서 달리는 수말이 아니라 흔들림 없는 암말의 걸음에 비유하고, 묘한 경고를 덧붙인다. 홀로 너무 일찍 나서면 길을 잃지만, 올바른 방향이 다가와 만나기를 기다리면 길을 찾는다는 것이다. 상황으로 읽으면, 주도권보다는 규모와 인내로 규정되는 때다. 여기서 내주는 힘은 속도가 아니라 깊이와 끈기다.

옛 효사들은 경계와 보상으로 거의 반반 갈린다. 아직 어느 쪽으로도 밀어붙일 만큼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정직한 신호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정신을 곤두세운 채, 상황이 스스로 더 드러날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이다. 오래 버티는 쪽은 방향을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움직이는 계획이나 동료, 팀을 뒷받침하는 일이다. 여기서 앞장서려 하면 지킬 수 있었을 자리마저 잃기 쉽다.

고전 원문

괘사

坤,元亨,利牝馬之貞。君子有攸往,先迷后得主。利西南,得朋,東北,喪朋。安貞,吉。

곤은 암말처럼 든든하고 순하니, 홀로 헤매면 길을 잃으나 인도해 줄 이를 만나면 방향을 얻는다. 서남에서는 벗을 얻고 동북에서는 벗을 잃으니, 편안히 바름을 지키면 길하다.

효사

  • 初六:履霜,堅冰至。

    서리를 밟으니, 단단한 얼음이 머지않았다.

  • 六二:直,方,大,不習無不利。

    곧고 반듯하고 크니, 애써 익히지 않아도 이롭지 않음이 없다.

  • 六三:含章,可貞。或從王事,無成有終。

    빛나는 재주를 안으로 품고 바름을 지키니, 왕의 일을 맡아도 공을 내세우지 않되 끝까지 이룬다.

  • 六四:括囊,無咎,無譽。

    자루의 입을 묶어 두니, 허물도 없고 칭찬도 없다.

  • 六五:黃裳,元吉。

    누런 치마이니, 크게 길하다.

  • 上六:龍戰於野,其血玄黃。

    용들이 들에서 싸우니, 그 피가 검고 누렇게 땅을 물들인다.

  • 用六:利永貞。

    오래도록 바름을 지키면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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